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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nd-Up # 03

[올림픽 성화봉송 폭력사태 와 중국인들의 "단체의식","벌떼근성"]

지난 2월 티벳의 라싸에서 발생한 소요사태와 관련한 중국 정부의 대응 방식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논란이 되는 가운데에, 한국의 수도 서울에서도 베이징 올림픽 성화 봉송을 둘러싸고, 티벳의 독립을 지지하는 쪽과 그렇지 않은 쪽과의 물리적 충돌이 어제 있었던 모양이다.

적어도 오늘 새벽 TV 뉴스에서 볼 때까진 "힘없고, 나라 뺏긴 국민들 설움이 그렇지 뭐..저런다고 뭐가 달라지나" 하고 별 뜻 없이 넘겼다.

그런데 아침에 출근하고 이것저것 메일 확인하고, 모닝커피 마시기 전에 잠깐 블로거 뉴스를 보다가, "이건 아닌 데.." 싶은 생각이 들고 말았다.

그리고, 노소를 불문하고, 중국 사람들의 "체면"과 관련해 최근에 읽었던 책에 소개된 이야기와 너무나도 똑같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말았다.

1. 성화봉송 중 티벳 독립지지 시위대에 대한 중국인 유학생들의 플라자 호텔내 난입 및 폭력 사태



2. 서울 시청 앞, 덕수궁 앞에서의 티벳 독립지지 미국인에 대한 중국 유학생들의 집단 폭력 사태

이 외에도, 중국인 유학생 4명이 인근 편의점에 난입해 "짜요 쭝궈"를 외치고 편의점에 진열된 물건들을 약탈해 가다 경찰에게 붙잡혔다는 소식도 있으니, 참 가관이 아닐 수 없다.

대낮에 자신들이 유학하고 있는 나라의 수도 한 복판에서 (그러나 사실 이들 모두가 진짜 유학생인지는 알 도리가 없다. 유학생이 아니라고 믿고 싶을 뿐이다.), 저렇게 떼로 몰려 다니며, 자신들에게 침 뱉는 행위들을 하고 있는 걸 보고 있노라니, 측은하기 짝이 없다가,

얼마나 한국을 만만하게 보았으면 저럴까 하는 생각에까지 미치자, 얼마 전 등록금 인상을 반대하는 한국 대학생들의 집회에 백골단 까지 투입하며 시위대를 압박했던 공권력의 모습이 오버랩 되면서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정말 누구 말마따나 앞으로 5년동안 귀닫고, 눈 감으며 살아야 하는 것인가.



 

3. 미국 듀크대에서 중국 민족주의의 도를 지나친 부분에 대해 비판을 한 중국 유학생에 대한 마녀사냥 기사가 떠오르면서, 최근에 읽었던 "이중톈, 중국인을 말하다"의 내용이 떠 올라 끄적여 본다.

같은 듯 다른 그들을 조금이나마 이해해 보려는 노력의 일환으로서 말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싸워서 극복해야할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앞서가는 것은 위험하고 낙오는 멸시를 받았기 때문에, 중국인에게는 유행에 대해 두 가지 원칙이 있었다. 하나는 '임기응변' 이고, 다른 하나는 '앞장서지 않는 것' 이다.....가장 좋은 것은 대세를 따르는 것이다.

위험을 감수하지 않아도 되고, 골머리를 썩을 필요가 없다. 계산을 잘못해도 상관없다. 어쨌든 주모자는 처벌 받지만, 협박에 못이겨 가담한 사람에게는 죄를 묻지 않기 때문이다. 맨 앞에 나섰던 사람이 희생된 후에는 바로 뒤쫓아 오던 사람들이 승리의 열매를 얻는다. 이것이 단체의식의 구현이다....어쨌든 무리에 잘 어울려야만 아무 문제가 없다. 감히 앞장선다거나 눈의 띄면 문제가 커진다....

중국인의 임기응변에는 두 가지 원칙이 있다. 하나는 위사람을 따르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무리를 따르는 것이다........따라서, 말이나 행동이 모두 다른 사람을 따라가고, 다른 사람의 눈으로 사물을 보고, 다른 사람의 머리로 문제를 생각하고, 다른 사람에 따라 일을 처리한다면, 잘못을 범해도 별다른 고민 없이 책임을 모두 다른 사람에게 미루거나, 전가하며 분풀이 할 수 있다......

단체의식에 따르면, 우리는 원래 무리를 따르고, 윗사람을 따르고, 다른 사람을 따라가기 때문이다. 다른사람에게 없으면, 우리도 있어서는 안되고, 다른 사람이 하지 않는 것은 우리도 할 수 없다. 그러면, 다른 사람은 했는데, 우리는 왜 해서는 안되는 가? 다른 사람에게는 있는데, 우리는 왜 있으면 안 되는 가?..........따라서 "벌떼근성"과 "획일성"이 생겼다.

루쉰은 일찍이 중국인의 벌떼근성에 대해 묘사한 적이 있다. 한 사람이 길에서 침을 뱉은 후 쪼그려 앉아서 그것을 보고 있으면, 곧 사람들이 그를 둘러싼다. 이 때 구경꾼들 가운데 누가 소리를 지르며 달아난다면, 모두들 똑같이 소리 지르며 뿔뿔이 흩어진다. 도대체 무엇을 보고 가는 지 알 도리가 없다.

중국인의 벌떼근성은 다름 아닌 단체의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단체의식을 따르면, 단체에 속하기만 하면, 확실한데 누군들 잘못을 범하려 들겠는 가? 단체에 속하기만 하면 안정적인데 누군들 위험을 감수하려 하겠는 가? 설령 잘못되었다 해도 그 잘못이 내 개인의 잘못도 아니고, 손해를 보는 것도 나 혼자만은 아니니 전혀 두렵지 않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은 '죽어도 체면' 이라고 말하는 중국인들의 단체의식과 관련이 있다. 단체의식에 따르면, 모든 사람은 단독의 개인이 아니라 일정한 사회관계 속에서 생활하는 사람이다......임금도 그렇고, 신하도 그렇고, 아버지도 그렇고, 아들도 그렇고, 어떤 사람이든지 반드시 자기와 '상대'적인 대상이 있어야 했다. 그러면 항상 타인을 마주 할 수 있었다. 마주하지 못하는 것은, 관계의 상실로, '사람이 아니다'....

이렇게 되자 체면이 있어야 했다. 실제로 체면을 차리려는 것은 타인과 마주하기 위해서다. 만약 스스로 체면을 잃거나 다른 사람의 체면을 상하게 했다면 마주할 수 없고, '스쳐지나갈 - 錯過' 뿐이다.

'錯'은 충돌하지 않는 것이고, '過'는 지나치는 것으로 모두 '마주 할 수 없다 - 不能面對'는 뜻이며, 줄여서 '마주하지 않다 - 不對' 라고 한다....

.....따라서 중국인이 다른사람의 의견과 관점에 동의할 때, 그는 '옳다 - 對' 라고 말한다. 다시 말해, 마음이 서로 통하면 마주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는 자연히 모두에게 체면이 서는 일이다. 다른 의견을 표시하려면, 곧바로 '아니 - 不對' 라고 쉽게 말 할 수 없다. 우선, '맞아 - 對' 라고 한 후, 다시 '그렇지만 - 不過' 하고 의견을 말해야 한다......

이는 너와 형제이며 동지로, 줄곧 잘 '마주'했으며, 너와 불쾌한 사이' 가 되고 싶지 않음을 나타낸다. 비록 지금 의견이 다르지만, 감정과 심정, 입장, 관계는 여전하다. 오해를 불러 일으키지 않기 위해 우선 주의를 주고, 자신의 본심은 '그렇지만 - 不過' 이지, 결코 '아니다 - 不對' 가 아니라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만약 '주의'를 주지 않고 곧바로 '아니다' 라고 하는 것은 상대방과 '마주 할' 생각이 없거나, 상대방이 자기와 '마주 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서 이는 외면과 다름 없다.....

......체면의 중요성은 여기에도 있다. 체면이 없으면 마주 할 수 없다. 누군가 다른 사람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으면, 다른 사람은 '마주 할 수 없게 - 對不起' 된다. 자신이 체면이 없으면, 다른 사람이 '봐 주지 않는다 - 看不起'.

따라서 어떤 사람, 특히 전에 다른 사람들에게 '무시 당했던 - 看不起' 사람이 일단 체면이 서게 되면, 지체하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보게' 했다.



읽었던 책을 다시 읽어보며 든 생각은 체면의 손상을 죽는 것보다 더 치욕스럽게 생각하는 중국인들에게 CNN 의 보도 방식이 그들의 체면을 건드렸구나 하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 또한, 자신들이 바라는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통해 소위 말하는 '중화민족'의 우수성을 과시하고자 한다면, '不對' 대신에 '不過' 라고 먼저 말해야 할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어제 있었던 중국 유학생들의 폭력 사태가 정당화 될 수도 없고, 그렇게 되어서도 않될 것이며, 대한민국의 공권력은 자국에서의 치안권 확립을 위해서라도, 정말 철저하게 조사를 해서 일벌백계로 이번 사건을 다스려야 할 것이다.

중국 유학생들의 폭력 사태도 화가 나는 일이지만, 더 분통 터지는 것은, 우리나라 공권력의 무력함 또는 외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과연 그렇게 할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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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arkim